1. 색의 개념
1) 색과 빛
색이란 눈이 빛을 받아들일 때 그 빛의 파장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감각으로, 빛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색을 지각할 수 없다. 따라서 색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빛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빛은 파장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며, 인간의 눈에 보이는 파장은 약 380~780nm 사이의 범위를 가지는 가시광선이다. 이보다 짧은 파장은 자외선(10~380nm), 긴 파장은 적외선(780~400,000nm)이라고 하며, 둘 다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영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튼(Isaac Newton)은 1666년에 프리즘 실험을 통해 태양광이 각기 다른 단색광이 모인 복합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실험에서 그는 프리즘을 통해 빛을 스펙트럼의 여러 파장으로 나누어 확인하고, 그 스펙트럼을 다시 결합하여 원래의 백색광을 만들 수 있음을 입증했다. 물체의 색은 특정 색을 지닌 것이 아니라, 특정 광원의 빛을 받아 물체 표면에서 반사되거나 흡수되는 파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즉, 투과된 빛은 물체의 표면 특성과 물질에 따라 흡수, 반사, 투과, 회절, 분광 등의 다양한 현상을 일으키며, 이를 통해 특정 표면 색을 띠게 된다.
(1) 빛의 파장 범위와 색채
빛은 파장 길이에 따라 단파장에서 장파장으로 구분되며, 파장이 긴 빨강에서 짧은 보라까지 색상에 따라 각기 다른 파장을 가진다. 파장이 긴 빨강, 주황, 노랑의 난색 계열은 자극적이고 활기차며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반면, 파장이 짧은 파랑, 보라의 한색 계열은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차가운 느낌을 준다. 그 중에서도 초록색은 중간 파장을 지니고 있어 균형감을 제공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인 색으로 평가된다.
(2) 빛의 흡수와 반사
사람이 색을 지각하려면 빛과 눈, 물체가 서로 작용해야 한다. 물체가 모든 빛의 파장을 흡수하면 눈에는 검정색으로 보이고, 반대로 모든 파장을 반사하면 흰색으로 보인다. 물체의 표면 색은 특정 파장이 반사되어 눈에 들어오는 빛을 감지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빨간 사과가 빨갛게 보이는 이유는 빛의 여러 파장 중 빨강만 반사되고 나머지 색은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물체의 색은 외부 광원의 성질과 물체 표면에서의 빛의 흡수 및 반사 특성에 의해 달라진다.
2) 색채
색채란 빛과 관찰자, 대상, 주변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색이 인식된 결과물이다. 색채는 단순한 색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개인이 색을 인지할 때의 심리적, 감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생각하는 색은 주변 환경에 따라 달리 보이며, 그로 인해 다양한 심리적 느낌이나 연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사물의 색채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으며, 개인의 선호도는 나이, 성별, 취향, 환경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한 의복 색채는 개성, 인상, 성격을 표현하고 미적 감각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의복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되는 요인 중 하나다.
2. 색의 분류와 3속성
1) 색의 분류
(1) 무채색
무채색(achromatic colors)은 흰색, 회색, 검정색 등 색채감이 없는 색을 말하며, 색의 3속성 중 명도만을 가진다. 무채색의 구별 기준은 밝고 어두운 정도로만 이루어지며, 채도와 색상을 포함하지 않는다.
(2) 유채색
유채색(chromatic colors)은 무채색을 제외한 모든 색을 말하며, 색상, 명도, 채도의 3속성을 모두 포함한다. 유채색은 색상이 있어 구별이 쉬우며, 물체와 사물의 시각적 감각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색의 3속성
모든 색은 서로 다른 성질을 통해 구별할 수 있으며, 이를 색상, 명도, 채도의 3속성 또는 색의 3요소라고 한다.
(1) 색상
색상(hue)은 빨강, 노랑, 초록, 남색 등 특정 색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칭으로, 색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주요 속성이다. 색상은 단순히 색을 나타내는 명칭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사람에게 특정한 감정을 유발하거나 상징적인 의미를 제공할 수 있다.
(2) 명도
명도(value)는 색의 밝기 정도를 나타내며, 색의 3속성 중에서도 인간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요소다. 흰색을 추가하면 명도가 높아지고, 검은색을 추가하면 명도가 낮아진다. 명도가 높은 색은 밝고 가벼운 느낌을 주며, 낮은 색은 어둡고 무거운 인상을 준다. 명도가 가장 높은 색은 흰색, 가장 낮은 색은 검정이다.
(3) 채도
채도(chroma)는 색의 순수도나 선명함을 나타낸다. 채도가 높을수록 색이 맑고 선명하며,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색을 나타낸다. 반대로 채도가 낮을수록 색이 탁해지고 무채색에 가까워진다. 채도는 색이 가진 본래의 선명도와 대비를 결정하며, 다양한 심리적, 시각적 효과를 유발한다.
3) 색의 체계
색상, 명도, 채도의 3속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표색계라 하고, 무채색 축을 중심으로 유채색의 3속성을 3차원 공간에 배치하여 입체적으로 구성한 것을 색입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색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 먼셀 표색계
먼셀 표색계는 빨강(R), 노랑(Y), 초록(G), 파랑(B), 보라(P)의 5색상과 이들의 중간색을 포함한 10가지 색상을 원형으로 배열한 시스템이다. 색상 기호에 번호를 붙여 5번째 색상을 대표 색상으로 하며, 명도는 V로 나타내고 이상적인 검정을 0, 흰색을 10으로 하여 11단계로 구분한다. 채도는 C로 나타내며 가장 낮은 채도를 1로 하고 가장 높은 채도를 14로 설정하여 균등하게 분할한다. 예를 들어, 순수한 빨강은 5R 4/14로 표시되며, 이는 색상 5R, 명도 4, 채도 14를 의미한다.
(2) 오스트발트 표색계
오스트발트 표색계는 노랑(yellow), 빨강(red), 남색(ultramarine blue), 초록(sea green)을 기본색으로 설정하고 이들 색을 혼합해 주황(orange), 자주(purple), 청록(turquoise), 연두(leaf green)를 추가한 총 8가지 색상을 설정한다. 이를 3등분하여 총 24색의 색상환을 만들고, 색상의 순환 및 변화를 규칙적으로 배치하여 보다 균형 잡힌 색상을 나타낸다.
색의 개념과 속성을 이해하면 우리가 보는 색채가 단순히 물체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빛, 관찰자, 환경 등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색의 분류와 속성은 일상 속에서의 심리적 영향, 선호도에까지 깊이 연결되며, 색상, 명도, 채도의 균형을 통해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형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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